
2012.02.22 한국기술센터 용궁
오늘 한국공학한림원 산하 YEHS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님 간담회가 열렸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좋은 얘기 많이 들었고 질문과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크게 두가지 주제로 말씀하시고 질의응답을 하였는데, 먼저 말씀은 자신의 실패담을 통한 교훈이었다.
20대에 실패를 겪으셨다고 하신다. 대학교에 들어오기까지 4수를 하셨고, 처음엔 공대를 지원했다가 전공도 바꾸셨다고 하셨다. 여러번 시험을 치르다보니 언젠가부터 시험이 익숙해져서 오만해졌고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그러다보니, 시험을 치를 때 불안했고, 여러번 떨어지게 되셨다.
그러다 점을 보았는데, 운명은 거부할 수 없지만 어마어마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는 있다고 느끼셨다고 하셨다.
노력을 할 것인가 아님 포기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노력하는 길을 택하셨고, 알아도 또 열심히 하고 오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끝에 붙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얻어진 결론이 "수석할 실력을 쌓으면 붙을 수는 있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실력을 쌓으면 들어갈 수 있다."라는 점이었다.
어떤 목표가 있을 때 사람들은 딱 그 목표를 이룰 정도의 노력을 하곤한다. 그 정도의 노력을 하면 자신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만약 어떤 문제가 생겨서 이루지 못하면, 그건 자신의 탓이 아닌 무언가에게 탓을 돌리곤 한다. 나도 늘 그래왔다. 시험이나 과제에서 노력은 늘 그걸 이룰만큼, 이제 다했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만약 잘못 되면 내 잘못이 아닌, 운이 없었다고 놀리고 실패하는 걸 받아들였다.
이제는 좀 다르게 생각해 볼 것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실패하지 않을 정도의 노력을 해야겠다. 아니 그런 마음가짐을 늘 간직해야겠다.
다음 말씀은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 였다. 나는 비를 원하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먹구름이 비를 내릴지, 아니면 그냥 가 버릴지, 저 멀리 있는 구름이 비를 내릴지 알 수 없다. 이 말씀을 인간관계에 비유하셨는데, 인간관계에서 도움이 될 거 같은 관계만 신경쓰면 안된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이 되는 관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사람, 주위의 동료, 친구, 선배, 누구나 훗날 비구름이 될 사람이다 라는 자세로 대함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세상에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가장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지금 내가 원해서 필요로 하는 인간관계보다는 지금은 도움이 별로 안될지 몰라도 언젠가 갑자기 필요로 하는 관계가 생각보다 많다는 부분이었다. 세상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 같다. 내 미래를 내가 모르는 만큼 세상 누구의 미래도 누구도 알 수 없는거다. 특히나 내가 전공으로 하고 있는 분야인 건축은 절대로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단 건축주가 있어야하고, 설계를 해야하고, 측량을 해야하고, 구조 설비를 해야하고, 감리를 해야하고, 입주를 해야하는 일인데, 이런 모든 일에 있어서 언제 누구를 만나고 누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지금 당장 아는 건 역시나 넌센스다. 사실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제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러 질의 응답이 이어졌는데, 나는 20대에 어떤 것을 꼭 하면 좋을까요 라고 질문을 했는데, 장관님께서는 무얼하더라도 어떠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한 우물을 파고 시간이 없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늘 시간이 없다고 징징대고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알게 모르게 어학성적이 있는 친구도 있고,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한 친구도 있었고, 공부를 잘하는 친구도 있고, 설계를 잘하는 친구도 있다. 나는 그 동안 일은 참 많이 벌려두었는데 그 마무리를 끝까지 진행한 일이 별로 없다. 이 일에 가장 생각나는게 역시나 독일어다. 대학교 2학년 때, 독일로 유학가야지라는 생각으로 한창 독일어를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어렵다는 이유로, 독일에 안 갈 거라는 이유로 그만 둬 버리고 지금 기억 나는게 하나도 없다. 그에 비해 일본어는 어느정도 달성하고 나니 이제는 더 이상 공부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는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뭔가 이제는 일을 벌리기 보다는 반드시 해야하는 몇가지를 전력으로 끝까지 파야겠다.
오늘 간담회는 정말 너무 좋았다. 사실 YEHS에서 간담회나 초청강연 등 좋은 행사가 참 많았는데,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던 어린시절이 조금 한스럽고 지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23살, 적당한 나이에 알게 되고 이런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YEHS가 정말 너무 좋은 곳이라고 느낀다. 장관님이 4수하셧다면 대학에 입학한 게 딱 이 나이였을텐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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