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봄날. 夢...思

언제 오더라도 너만을 기다리고 싶어...

그 사람을 마지막으로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어쩌면 내가 유일하게 사람으로 좋아한 사람일지 모른다.
늘 첫눈에 반해서 그 사람이 아닌 환상 속의 누군가를 좋아하던 나를 변화시킨 사람이 있다.

사실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냥 귀엽고 예쁘게만 보였던 그녀. 약간의 나이 차가 나는 어린 소녀같은 그녀는 그냥 좋은 여동생이었다.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을 들으면 늘 같은 감정이 든다. 무언가 가슴을 살랑거리는 봄 같은 느낌. 그녀도 나에게 그런 기억이다. 매일 생각하진 못하지만 생각하면 참 봄 같은 사람.

봄은 반드시 온다는 걸 알고 있기에 우린 추운 겨울을 버텨낼 수 있다. 만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 봄 같은 날이 다가오지만 봄이 다가올수록 겨울에 가까워지듯 점점 보고싶고 느끼고 싶다. 그 살랑이는 마음. 감정.

사실 아직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정말 아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전에는 확신이 안 생기는 감정이었지만 지금은 분명해졌다. 그건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

바보같이 지금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건 역시 그저 내 바램일 뿐이다. 하지만 다가올 봄 날을 더 아름다운 최고의 봄날로 만들 준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지나간 기억 속에 그 흔적 속에 남아 살고 싶지 않다. 다가올 봄은 그 언제보다 아름답고 따뜻하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주야성. 글감.

 우리 집은 늘 늦게 불을 끈다. 특히나 설계 수업 전 날 같은 오늘은 더욱 더 늦게 잠들곤 한다. 그러다보니 낡은 아파트에서 어느 틈으로 들어오는 지 모르게 벌레들이 들어오곤 한다. 정말 짜증나는 성질 중 하나가 벌레는 주광성을 갖고 있다는 거다. 그렇기에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빛을 내기 두려워진다.
 
 그러다 가만히 생각이 들었다. 만약 벌레가 주야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럼 재앙이겠다. 벌레와 함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도 이렇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나? 밝은 곳만 찾아다니고, 더 자신이 드러나게 애쓰고, 너무 빛에 가까이 다가가 자기가 타 없어져버리기도 하는 사람들. 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에서처럼 점점 어두운 곳으로 자기를 몰아가고 빛을 싫어하는 사람들.

 아 더 쓰고 싶은데 넘 졸리다 내일 추가해야지.

12.09.23 게으름에 취하여. 일기.

매일 일기를 쓰자고 다짐한게 또 며칠을 못 갔다. 작심삼일.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이다.
나는 새로운 환경을 좋아한다.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부.
그래서 뭐하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 적이 없다.
늘 후회가 남는 나의 삶이다.
게으름뱅이. 사실 딱히 게으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늘 뭔가 하고 있고, 다른 게으름뱅이들의 특징인 잠을 많이 자지도 않는다.

그냥 해야할 일을 하기가 싫은거다.
이건 아마도 이 일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서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고 싶은게 아닐 거기 때문이다.
근데 부모님께 말씀드려봤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딨냐는 말씀 뿐.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정말로 하고 싶어서 재밌어서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다.
내가 유일하게 끝을 보고 열심히 했던 것은 태어나서 생물올림피아드 하던 시절이 유일했을지도 모른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글도 많이 써보고 산책도 하고 무언가에 애정도 주고 싶다.
그렇게 하기엔 나이도 차고 있고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으며 무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는 내 미래가 불안하고 암울하다.
그렇게 여유를 갖지 못하고 또 그냥 시달리면서 해나가야하는 삶은 불우하고 반복적이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

PD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지는 꽤 되었지만 정말 그걸 실현할 수 있을까. 그 열망이 어느 정도로 큰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 일은 정말 즐기면서 좋아할 수 있을까. 아직 모르는 일에 그냥 환상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
누군가 물어볼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그냥 한 몇달이라도 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 조수든 뭐든 다 좋으니.

게으르지는 말자. 뭘 하든 여유를 갖든 무엇이든 시간낭비 말고 해보자.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지. 좀 더 이기적으로.

오로지 나를 위해.

연애중독(러브홀릭) - 야마모토 후미오 趣味

 사랑노래는 대체로 헌신적이다. 자기만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부르는 노래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사실 아까도 그런 마음에 취해있었다. MC the MAX - 잠시만 안녕, 토이 - 좋은사람, 버즈 -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전부 상대를 아끼며 자기가 인내하는 내용이다. 그런 마음은 참 아름답다. 나도 아까 들으면서 눈물이 났다. 전에 그렇게 참아내야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그것이 정말로 그 사람을 아끼며 행복을 줄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정말로 그게 행복한걸까. 내가 행복하지 않고 후회가 되는데 왜 그게 아름다운거지? 그런 착한 마음을 갖는 나 스스로에 대해 뿌듯함과 애정을 갖는 거 뿐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일은 행복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다. 오히려 그 사람은 이유도 모르고 질려하지 않을까. 그냥 아마 나는 그 사람 자체가 아닌, 그 사람을 좋아하며 아껴주며 힘을내는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도 전에 그런 사람이었다. 저런 종류의 노래에 잔뜩 취해서 저게 사랑의 진짜 모습이라고 여기며 늘 나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저 아껴주려하고 인내해주며 그런데 또 변하고 있는 그 사람에는 실망하면서.

 그게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보여준 소설인 거 같다. 사실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으니까 그냥 나는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면서 아름답겠거니 그냥 그렇게 믿었지만 그게 결국엔 집착이되고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는 것을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사실 주인공인 미나즈키 미우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사랑(그녀는 집착이라고 여겼지만)에 질려서 대학교에 온 이후로는 차갑게 대하면서 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게 왜 이리 자주 나오고 언급되는지 궁금했는데 미나즈키 역시 똑같은 사랑의 모습을 보이는 거 같다. 그녀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두고 그것에 어긋나거나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면 집착이 정말 심해지는 사랑의 행태. 그녀는 그걸 그렇게 싫어하면서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미나즈키보다 나는 이츠지 고지로의 삶이 더 흥미롭고 재밌었다. 사실 나는 연애중독이라는 제목이 그의 이야기를 나타내는 줄 알았다. 그냥 누구와도 가볍게 연애하는 그의 삶이 참 재밌었다. 바로 그의 그 당당한 태도가 좋았다. 그는 하고 싶을 때 말을 하고 화내고 싶으면 화를 내고. 표현하고 싶은데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미련을 두지 않는 성격이다. 그렇기에 누가 떠나도 그냥 떠나는 거고 언제든 가볍게 다시 만나도 그만이다. 하지만 그 사랑하는 감정만은 쭉 가지고 있어야한다. 그가 왜 처음 부인과 잘 안되어서 이혼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아마도 그 상처가 그를 그런 사람으로 만든게 아닐까. 

 이츠지의 여자들도 다 똑같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나와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제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사랑을 찾고 벗어날 길을 하나씩 걸쳐둔 모습으로 변했다. 미나즈키는 그런 그들을 보면서 자기가 더 헌신적이고 그들을 점점 곁에서 쫒아내면서 만족감을 나타내지만 몇번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의 아내는 태도도 위치도 그녀보다 훨씬 더 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좌절을 겪다가 이제는 그보다 더 어쩔 수 없는 혈연관계인 딸을 보고, 또 그가 표절한 소설의 내용처럼 그렇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질투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예전처럼 될 수 없는데 분노하고 결국 잘못된 선택까지 하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그냥 내가 보기에, 그리고 소설에서 주변인물들이 보기에도 그냥 미나즈키와 이츠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걸 보면서 많이 느낀게 사실 우리도 이와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후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처럼 연예인이고 부자인 이런 설정이 아니더라도 엄청 예쁘거나 자기보다 신분적으로 높은 사람을 만나면 늘 미나즈키같은 사랑을 하면서 늘 저자세로 헌신적으로 대하게 되는 거 같다. 또한 그러한 열등감에 늘 인내하고 말을 못하다가 결국엔 좌절하고 그런 복수심에 괜한 짓까지 하게 되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나즈키같이 실제로 스토커 짓이나 이런거를 옮기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후련해지는 게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마음으로 감내하기 때문에 맘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래서 계속 전 남편이나 이츠지에 대해서 미련이 남아 있지만 마음으로 감내한 사람들은 미련이 좀 적은 거 같기도 하고...

 아 정말 생각 많이 해주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재밌는 책은 교훈이 적고 교훈적인 책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몰입되서 바라보니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거 같다. 야마모토 후미오 책은 처음이었는데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다음은 뭐가될까 하하 내일 바로가서 빌려야지!

12.09.17 감기가 심하다 일기.

 감기에 시달린다. 이번 감기는 정말 지겹도록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 수업을 째버렸다. 아마 드랍해야겠지. 이렇게 낫지 않는건 마음의 여유가 없이 수업에 과제에 시달리는게 가장 크다. 역시 21은 나에게 넘사벽인듯 하다. 그래도 오후 수업 5분 늦었는데 5분 늦게 출석을 부르셔서 다행히 지각하지 않았다. 한국어와 대중문화 참 재미난 수업이다. 역시 이런 쪽이 나에게 더 맞는건가 잘 모르겠지만.
 태풍 때문에 그냥 집에 와버렸다. 다 젖을 정도로 많이 온 비는 바람에 날려서 나를 적신다. 젖은 만큼 몸도 마음도 지쳐서 집에와서 저녁먹고 자버렸다. 해야할 건 참 많은데. 영어작문을 하다보면 영어공부 좀 할걸 하는 후회가 들지만 정말 여유가 없다. 겨울에는 학원에 꼭 다녀야할텐데. 설계과제는 또 언제하지. 추워지면서 모든 의욕도 같이 꽁꽁 얼어붙은 느낌이다. 제발 힘을 내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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